우리 집 냉동실은 거대한 멀티버스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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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냉동실 문을 열었는데, 구석에 영롱하게 빛나는 '투게더 바닐라맛' 통이 보였다. 순간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으로 뚜껑을 열었다. 하지만 그 안에는 잔뜩 찌그러진 다진 마늘이 빙하기를 맞이하고 있었다. 배신감에 손을 바들바들 떨며 그 옆에 있던 '본죽' 통을 열었더니, 거긴 대가리와 내장이 분리된 멸치 시체들이 가득했다. 우리 집 냉동실은 겉모습으로 속을 판단하면 안 되는 무서운 멀티버스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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